"현실 세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발전 모델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어디입니까?"
"한국입니다. 한국인은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딛고 일어나, 다른 나라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동시에 독재정권에 항거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할 정도로 첨단기술이 온 국민에게 골고루 퍼졌고, 풀뿌리 민주주의도 발전했습니다." (함영준, ?나의 심장은 코리아로 벅차오른다? 중에서)
'석학'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초청된 어느 외국교수가 닳고 닳은 '립서비스'를 하는 것일까? 또 그런가 보다 하고 쓴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답이 오간 곳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 MIT대학의 한 강의실임을 알게 된다면 다소 의아해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답변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2005년 영국의 '프로스펙트'紙와 미국의 '포린폴리시'紙가 공동선정한 '세계의 지성 100인'에서 압도적인 지지 속에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선정된, 노암 촘스키 교수라는 사실에는, 일종의 당혹감마저 드는 경우도 있으리라.
더욱이 그는 놀라우리만치 세세한 부분까지도 잘 알고 있었다. 한국에 대해서 애정 어린 관심이 없었더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답변이었다.
과연 우리의 무엇이 벽안의 노교수에게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불과 반세기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민주주의와 경제력을 일구어 낸 한국인의 역동적인 잠재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한국인의 이 역동적인 저력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일부의 식자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의 열정과 에너지는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붉은 색과 첨단 IT, 거리를 가득 메운 젊은이들이 외치는 '대~한민국'의 함성과 함께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세계를 향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TV화면에 비춰지는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대도시의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세대를 초월해 어우러지는 전국민의 열정은, 지구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동안 저평가 되어 왔던 한국의 이미지도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다이내믹 코리아'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가 슬로건으로 채택됐다.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에서 한국의 매력을 확실하게 알리고자 정책적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불안정한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 준 우리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는 불안정한 흔들림이 아니라 열정에서 우러나온 감동의 떨림으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각인되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문명사 전반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호모 노마드 등 인류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 자크 아탈리는 최근 저서 <미래의 물결> 에서 이렇게 단언하고 있다. "2025년,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성장, 세계를 움직이는 새로운 11대 강국의 하나가 될 것이다." 미래의>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기로 명성 높은 그의 이번 예측을 뒷받침하는 것도 바로 우리가 가진 역동적인 힘과 열정이었다. 그는 "한국은 경제,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을 받을 것이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첨단 IT기술을 현실에서 실현해내는 저력과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한류의 힘에서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은 우리의 밝은 미래를 읽어낸 것이다.
'다이내믹 코리아', 세계를 움직이는 커다란 힘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
이염 국가이미지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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