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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럼·랩·댄스… UCC 달군 '쓰리 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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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럼·랩·댄스… UCC 달군 '쓰리 캅스'

입력
2007.07.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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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탁~탁 쿵쿵 탁, 시민의 질서 확립 안전을 위한 일편단심 하나로 지금껏 달려온 너와 나 ♬~.”(<기억해줄래> 조정호 작사ㆍ작곡)

8일 오후 서울 서대문 경찰청 지하 체력단련실. 건장한 사내 3명이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가며 노래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박정재 경위(서울 서대문 경찰청ㆍ30)가 가로 세로 1m 가량 되는 크기의 가운데가 텅 빈 네모난 나무상자를 손바닥과 손가락 팔꿈치 등을 이용해 리듬을 만들면 조정호 상경(경기도 의정부 경찰서 방범 순찰대ㆍ24)과 우재명(6월말 제대ㆍ22)씨가 랩과 노래를 이어갔다.

이들 3인조 그룹은 경찰청 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소문난 재주꾼들이다. 사실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선호하는 네티즌들 사이서 이들의 인지도는 꽤 높다.

이 그룹의 리더격인 박 경위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핸드드럼의 달인’으로 통한다. 핸드드럼이란 드럼과 같은 타악기를 이용하는 대신 손으로 물체를 두들겨 소리를 내는 것을 뜻한다.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어느 날 하교 길에 고등학교 밴드부 형이 드럼 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섰습니다. 순간 전율이 일어났거든요.(웃음) 그 때부터 장난 삼아 책상에 손으로 박자치기를 연습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박 경위는 핸드드럼 입문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박 경위는 힙합에서 보사노바 펑키 째즈 디스코 트로트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에 맞춰 리듬을 연출해 낸다. 박 경위가 올해 3월 ‘핸드드럼 익히기’라는 제목으로 10개의 동영상을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리자 각 동영상마다 4,000명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박 경위가 조 상경과 우씨를 만난 건 동영상 포털인 프리챌이 경찰청과 함께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UCC 공모전’을 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서로에게 필(feel)이 통했다고나 할까요. 컨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박 경위는 3인조 그룹 결성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 상경과 우씨도 온라인 상에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ㆍ의경들의 아픔과 우정 등을 내용으로 조 상경이 직접 작사ㆍ작곡한 ‘기억해줄래’라는 곡이 각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퍼지면서 일반 노래방 책자에까지 실릴 만큼 유명세를 탔다.

조 상경은 같은 소속 부대에서 근무한 우씨와 함께 이 노래로 지난해 말 경기경찰청 전ㆍ의경 장기자랑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조 상경과 우씨는 ‘네임리스’라는 듀엣을 결성하고 디지털 싱글 앨범까지 냈다.

조 상경은 “처음엔 음악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동료들도 이젠 네임리스의 팬이 됐다”며 “동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보다 좋은 음악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순 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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