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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따라잡기] 개인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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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따라잡기] 개인의 세계화

입력
2007.07.1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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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자본주의의 확산과 궤를 같이 해왔는데, 흥미로운 것은 추진 주역의 변화다. 초창기에는 국가나 정부가 세계화의 주역이었다.

근세 절대군주국가들은 국가이익을 위해 식민지 개척 등을 통해 자국 상품 판매에 주력했는데, 이것이 이른바 제국주의다. 제국주의는 시장(식민지) 쟁탈 전쟁으로 이어졌고 양차 세계대전은 그 극적인 예이다.

제국주의가 쇠퇴하고 민주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세계화의 주역은 기업으로 바뀌었다. 이제 기업들은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외국시장에서 상품을 많이 팔아 이익을 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세계화를 이끌 주역은 누구일까? 물론 기업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화의 주역 자리를 지키겠지만, 개인 또한 무시 못 할 존재다.

이제껏 개인은 세계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었지만, 앞으로는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세계화해 그 혜택을 누릴 것이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개인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통로였던 이민도 앞으로는 국가에 상관없이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개인의 세계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활동범위 자체가 세계화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힐 것이다. 즉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들도 자기이익을 위해서라면 세계 어디로든 달려가 활동하는 세계화가 머지 않았다.

물론 개인의 국경간 이동에는 아직 많은 법적, 제도적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개인의 이동 욕구와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은 이민을 포함한 개인의 이동과 관련된 규제를 점차 줄여 갈 수밖에 없으며, 개인들도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언어적, 문화적 역량을 키움으로써 이동성을 높여 나가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개인들의 활동영역이 세계화하면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미 기업의 세계화로 약해진 국가간 경계가 더 약화할 것이고, 다인종ㆍ다문화 사회의 도래로 개방적 사고와 행동이 더 필요해질 것이다.

또 개인간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고소득을 향유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낮은 소득에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인의 세계화에 대한 대응 방법에 따라 국가별 경제 성과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미국이 세계 각국의 우수 인력을 이민 등의 형태로 받아들여 높은 경제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반면 이민 수용에 소극적인 유럽과 일본의 경제 성장세가 낮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향후 성장잠재력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도 이제는 외국인력 수용을 적극 검토해 볼 때가 됐다. 특히 경제구조 고도화 등 여러모로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되는 외국 고급 기술인력을 적극 유치해야 할 것이다.

안희욱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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