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의 존 그리말디 사장과 이영국 사장이 노조와의 임금 협상 중 갑자기 외유에 나서 노사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10일 GM대우의 사측과 노조에 따르면 양측이 이 달부터 노사교섭을 벌이던 중 사측 대표들이 돌연 해외 출장을 떠났다. 이에 자극을 받은 노조가 이날 즉각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 양측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GM대우 노사는 6월 13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몇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현재 기본급 12만8,805원 정액인상과 2006년 영업이익에 대한 400%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여름 휴가 이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려고 했으나 그리말디 사장과 이영국 사장이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장기 해외출장에 나서 2일 5차 교섭 이후 협상이 파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회사 방침상 사측 대표의 출장 지역이나 기간을 알려줄 수 없다”며 “노사 협상 중 출장을 가는 게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측 대표가 노사 협상 중에 해외 출장을 나가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사측이 노조를 자극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