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세례를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제 2의 마라도나’가 터트린 골은 클래식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전세계 축구 전문가들이 뽑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에 아르헨티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20ㆍ바르셀로나)가 불과 석달전에 기록한 골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의 권위 있는 축구전문지 <월드사커> 7월호가 여름 특집으로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과 최고의 팀, 최고의 명승부를 각각 20위까지 선정해 발표했다. 월드사커>
가장 관심을 모은 ‘최고의 골’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86년 멕시코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하프라인부터 수비수 4명을 제치고 터트린 골이 뽑혔다. 2위는 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인 마르코 판 바스턴이 88년 유럽선수권 결승 러시아전에서 터트린 오른발 발리슛이 차지했고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2001~02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터트린 왼발 발리슛은 3위에 올랐다.
눈길을 끈 건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메시의 60m 단독 드리블에 이은 골이 10위에 오른 것. 메시는 지난 4월 헤타페와의 스페인 국왕컵 준결승전에서 수비수 5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는 환상적인 슛을 성공시켰다. 메시는 아직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전설적인 골장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편 역사상 최고의 팀에는 펠레가 이끈 70년 멕시코월드컵의 브라질대표팀이 뽑혔다. 전설적인 공격수 푸스카스가 이끈 53년 헝가리 대표팀이 그 뒤를 이었고 프로팀 가운데는 89,90년 판 바스턴과 레이카르트 등 ‘오렌지 3총사’가 전성기를 주도한 AC밀란(이탈리아)이 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최고 명승부는 70년 이탈리아가 서독을 연장전 끝에 4-3으로 물리친 멕시코 월드컵 준결승전이 차지했고, 리버풀과 AC밀란이 3-3 동점 뒤 승부차기로 명암이 갈린 2004~0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위에 랭크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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