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임금협상과 관련해 노조에 비용절감 방안과 인력 전환배치 수용 등 강도 높은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기아차는 9일 열린 임금협상 5차 본교섭에서 인력의 적절한 전환배치와 학자금 및 병원비지원금 지원 일시 중단, 영업사원의 판매 생산성 향상 교육 실시 등 위기극복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아차가 노조측에 제시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 실천사항’에는 노사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공감하고 조속히 회사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생산과 판매에 적극 협조해 올해 손익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전환배치 및 특근효율 증대 등 인력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측은 또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라인 공사와 관련한 장기간 휴무자 등에 대해 인력전환 배치를 추진하겠다며 노조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사측은 이를 위해 올해 임금협상 종료 즉시 '노사발전실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 경영성과를 반영해 조합에서 요구한 생계비 부족분 보충을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기아차는 이날 파업으로만 2,428대의 생산 차질에 매출액 손실이 359억원에 달해 6월 28일부터 지금까지 5일간의 파업으로 총 9,258대의 생산차질과 1,355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가 11일과 13일 예정된 파업을 강행할 경우 매출 손실액은 1,900억원, 생산 차질은 1만3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적자상황을 타개하지 않고서는 추가적인 임금인상 등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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