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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李 지지율, 반등이냐… 하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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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李 지지율, 반등이냐… 하락이냐…

입력
2007.07.1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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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도의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인지, 아니면 추가 조정의 압박 속에 저지선을 힘겹게 지키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지지율 격차는 7월 들어 7~14%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에 면역 효과가 생긴 것”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실체도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싫증을 내면서 의혹이 폭로돼도 충격의 체감도가 점차 무뎌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항간에 떠돌던 각종 의혹들이 상당수가 보도되면서 네거티브 소재가 고갈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는 “50% 대의 지지율로 고공비행하던 시절의 거품은 이미 빠졌다”며 “지금 남아 있는 지지층은 충성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 단순 의혹 제기 정도로는 지지도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시장의 주 지지 기반인 서울ㆍ경기 지역은 40% 중반 대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좋은 소재가 추가로 나온다면 상승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우선 ‘한방’이 없더라도 ‘가랑비에 옷 젖듯’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세에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증청문회는 명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만큼 ‘의혹 해소’보다는 ‘의혹 확산’의 측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검찰 수사 역시 연일 본인 및 친ㆍ인척들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발(發)’로 보도돼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당심이 반영되는 경선투표 방식을 고려하면 이미 두 사람의 지지율은 혼전 양상”이라며 “이 전 시장이 방어적 검증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계속 끌려 다니다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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