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주말 사흘간 발생한 여섯 건의 자살 폭탄테러로 약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북부 시아파 마을의 한 시장에서 7일 오전 트럭을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최대 150명이 사망하고 24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 차량 폭탄테러는 190명의 사망자를 낸 4월18일 바그다드의 차량폭탄테러 이후 최대 인명피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65㎞ 떨어진 키르쿠크 부근의 아미를리 시장에서 이날 오전 8시30분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이 폭발, 아침 장을 보던 150여명이 숨졌다. 사망자의 70%가 여성과 아이, 노인들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살폭탄 테러 직후 20∼30명 수준으로 알려졌던 사망자 수는 무너진 주택 잔해 밑에 깔린 시체가 속속 발견됨에 따라 급격히 늘고 있다. 사망자수도 들쭉날쭉해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수가 1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반면 압바스 알바야티 시아파 의원은 “13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직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도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탄테러로 대규모 인명피해뿐 아니라 주택 50채, 상점 50여곳과 차량 10대도 파괴됐다. AP통신은 이번 테러가 수니파 반군이 미군의 작전이 미치지 않는 이라크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8일 오전에는 바그다드 카라다 지역과 시 중심 상업 지구에서 두 건의 차량 폭탄 테러가 5분 간격으로 발생, 모두 14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남서쪽의 신병모집소 부근에서도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23명의 신병 지원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어 바그다드 중심부의 쇼르자 시장 입구에서도 차량 밑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져 3명이 죽고 5명이 다쳤다.
앞서 6일에는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125㎞ 떨어진 자르고시의 쿠르드족 마을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22명이 죽고, 17명이 다쳤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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