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의 압도적 다수가 흑인 또는 여성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수도 있다고 응답, 민주당내 경쟁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여성), 배럭 오바마(흑인) 상원의원의 백악관 입성이 실제 상황이 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7일 지난 2,3일 미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인 92%가 흑인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여성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응답도 86%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실질적으로 흑인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59%, 또 미국이 실제로 여성을 군 최고통수권자로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58%를 각각 기록해 과반을 넘겼다.
오바마, 힐러리 의원을 구체적 투표 대상자로 상정했을 경우, 응답자의 66%는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고 힐러리 의원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응답은 62%였다.
이 같은 여론조사 수치는 미국 정치사에서 218년간 유지돼온 ‘백인 남자 대통령’의 기록이 내년 대선에서는 깨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힐러리, 오바마 의원 진영을 위해선 무엇보다 고무적인 결과다.
힐러리, 오바마 의원 사이의 지지도 경쟁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56%, 오바마 의원이 33%를 기록해 민주당 후보 경선이 양자 대결로 압축됐을 경우, 힐러리 의원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후보별 호감도에 있어서는 힐러리 의원이 56%, 오바마 의원이 54%로,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돼 오바마 의원의 잠재력을 뒷받침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중남미 계통의 히스패닉 출신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39%였고, 몰몬교도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히스패닉 출신 빌 리처드슨(민주) 뉴멕시코 주지사나 몰몬교도인 미트 롬니(공화)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번 조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지난 달 조사와 마찬가지로 26%를 기록, 재임중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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