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kespeare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 을 보면 Polonius 재상이 Hamlet에게 ‘What do you read, my lord?’라고 묻는다. Hamlet은 ‘Words, words, words’라고 대답한다. 대답을 통해 내용엔 관심이 없거나 내용을 모르고 그냥 읽기만 하는 행동을 연상할 수 있다. 햄릿>
언어는 전공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논문, 책, 기사 등 하루에도 최소 20~30가지의 글을 읽는다. 하루에 몇 백쪽의 글을 읽는 셈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출판되는 과학기술 관련 저널만 해도 5만 가지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과학자들은 언어의 홍수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느 과학자는 건물의 Elevator를 이용하려다가 언어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Please walk up one floor, walk down two floors, for improved elevator service’라고 쓰여 있었다. ‘If you are only going up one floor or two floors PLEASE WALK’(If you do that we'll all have better elevator service.)의 뜻이다. 그러나 이를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쓴다면 ‘To go up one floor or down two floors, PLEASE WALK’로 줄일 수 있다.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는 언어의 명료함이 더욱 중요하다. 어느 오디오에는 ‘This radio uses a long life pilot lamp that may stay on for a short time if radio is turned off before radio warms up and starts to play’라는 말이 쓰여 있다. ‘전원을 꺼도 잠시 램프에 불이 켜 있다’고 설명하는 말인데 너무 장황하다.
이는 ‘The pilot lamp sometimes stays on for a little while after you turn the radio off’로 줄일 수 있다.
Global한 환경에서는 문화나 지역적 특성이 언어를 통해 전 세계에 급파된다. 그래서 상품과 회사의 명칭 하나도 중요하다. 기아 자동차를 KIA로 표기한 것을 두고 세계인들이 KIA(Killed In Action, 전쟁 중 사망)의 표기와 헷갈린다는 지적을 했다. 이러한 지적을 통해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요구 조건이 등장하게 된다.
예전에 한 비누 회사가 가루 비누를 만들면서 세계 50개국의 언어로 번역해도 멋진 이름이길 바랐다. Dainty라는 이름을 두고 조사했더니 영어와 대부분의 유럽 언어로는 ‘우아함’이란 뜻이지만 Gaelic어로는 ‘노래’, Flemish어로는 ‘멀어지는’(aloof), 아프리카어로는 ‘말’(horse), Persia어로는 ‘몽롱한’, Slavic어로는 ‘야한’이란 의미라서 결국 그 이름을 포기했다고 한다.
언어는 인간만이 갖는 유일한 능력이며 의사 교환의 1차적 수단이다. 앞으로 e-commerce, e-business시대가 활성화할수록 그것이 명칭이든 문장이든 표현의 정확성과 사용 조건은 반드시 점검해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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