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오전(한국 시간 7일 새벽) 전화 통화를 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노 대통령과 통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와 호놀룰루 출국에 앞서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평창의 올림픽 유치 좌절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북핵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대통령은 5일 과테말라 출국 직전 동포 대표들과의 접견에서 "모든 경쟁에는 패배가 있지만 용기 있는 사람은 패배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는다"며 "더러 패배는 있어도 대한민국은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을 텐데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위로한 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너무 김이 샜다. 빨리 잊어버리고 털어버리자. 패배 분위기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은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 여부와 관련,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도전할지는 이 시점에서 결정할 수 없다. 돌아가서 정할 일"이라며 "그러나 하나씩 지혜와 경험을 축적해 가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5일 간의 과테말라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비행기의 중간 급유를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착, 하루를 머문 뒤 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호놀룰루=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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