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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소 "유방암 급증은 환경호르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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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소 "유방암 급증은 환경호르몬 탓"

입력
2007.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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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방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환경호르몬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유방암 퇴치 민간기구 ‘침묵의 봄 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 캐들린 앳필드 연구원은 5일 여성환경연대 등이 개최한 ‘환경과 여성건강 국제회의’에서 “환경호르몬과 유방암의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지만, 환경호르몬이 유방암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1994년 미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침묵의 봄 연구소는 환경호르몬이 여성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앳필드 연구원은 환경호르몬이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로 유방암 발병률이 낮은 국가에서 높은 국가로 이민 온 여성의 발병률이 높아졌고, 화학제품이 보편화하기 시작한 1940년대 이후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2000년대 재미교포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1980년대 후반보다 66%나 급증했다.

또 유방암 발병 유전자를 가진 여성 중 1940년 이전에 태어난 경우 발병률은 24%였지만, 그 이후 태어난 여성의 발병률은 67%에 달했다. 이는 환경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유방암 발병을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의 유방암 발병률은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2002년부터는 한국 여성암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도 환경호르몬과 여성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아내려면 앞으로 최소 10년은 걸리는데,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바보짓”이라며 “가족들을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금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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