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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메이 리 쇼' 메이 리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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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메이 리 쇼' 메이 리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열정"

입력
2007.07.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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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엣 샹동 그랑 빈티지 2000 런칭 파티를 마련한 모엣 헤네시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아시아 각국의 유명 인사들을 초대했다. 한국계 미국인이자 현재 싱가포르 로터스 프로덕션의 CEO이자 25세 이상 아시아 여성을 타깃으로 한 토크쇼 ‘메이 리 쇼’를 진행 중인 메이 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CNN, CNBC, ABC 등 미국 메이저 방송 네트워크 등을 거친 그는 이날 배우 다니엘 헤니와 함께 당당히 한국계의 위상을 빛냈다. 최근 한국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위해 방한하기도 했던 메이 리를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만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미국 이민 2세대인 메이 리는 “한국인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 “자식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전형적인 한국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이 내 성공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저는 한국인의 열정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자녀에게 의사나 변호사가 되라고 말하기 보다 원하는 일을 지지하라는 조언은 꼭 하고 싶군요. 부모님은 미국 내 소수자인 제가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는 것을 걱정하셨지만 제 결정을 항상 존중해주었거든요.”

기자, 앵커 등 20여년의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스스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CNN, CNBC 등 좋은 네트워크에서 일해 봤고 지금은 제 이름을 내건 쇼를 하고 있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뉴스를 전하는 일도 보람 있었지만 ‘과연 이 전쟁과 지진, 태풍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리는 것으로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이야기를 제 시각을 담아 전하고 이를 통해 많은 여성이 깨어나도록 독려하는 일을 하고 있어 더욱 기쁩니다.”

“미디어 업계의 성공은 끊임없는 자기 희생을 뜻한다”고 강조하는 그에게 “기회가 많은 미국 땅에서 태어난 덕분에 다른 한국인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봤다.

“글쎄, 얼마나 힘들 게 여기까지 왔는지 딱 맞는 예를 들려 드리죠. 무려 60개가 넘는 데모 테이프를 이름도 듣도 못한 소규모 방송국에 보내며 1년 넘는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가 방송에 첫발을 내딛었던 1990년대 초는 일본이 자동차를 미국에 덤핑으로 저가에 넘겨 일본을 반대하는 ‘안티 재팬(Anti-Japan)’의 바람이 거셌던 시기. 메이 리는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방송국에서 거절 당했다. 그는 “텍사스, 앨라배마, 유타 같은 지역은 평소 살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그 지역의 아주 작은 방송국에서조차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레딩이라는 작은 마을의 KRCR 방송국에서 인턴십으로 언론과 인연을 맺은 그는 기자이자 작가, 또 PD겸 카메라맨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 그는 언론인이자 CEO다. ‘메이 리 쇼’ 제작사인 로터스 프로덕션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남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일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는 생각에 내 꿈을 위해 일하자는 각오로 아시아에 터전을 마련했다”는 그가 첫 번째로 선택한 프로그램이 바로 아시아의 모던 여성을 위한 ‘메이 리 쇼’다. 경력 관리에 인생의 우선 순위를 두는 현대 여성에게 가정과 직장 업무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부장적 사고가 깊이 배어 있는 아시아 여성은 매일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저조차도 일과 가정의 우선 순위를 따지느라 두 번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아직 싱글일 정도니 말 다한 셈이죠. 따라서 현대 여성이 삶을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쇼를 통해 전할 계획입니다.”

“TV프로그램 제작, 출판, 인터넷 사업을 총망라한 오프라 윈프리의 ‘하포(Harpo) 그룹’ 같은 미디어 제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에게 성공을 꿈꾸는 젊은 여성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에게 기회가 많은 시기입니다. 이번 한국 취재 때 보니 한국 여성들 역시 점점 강해지고 있고, 또 비교적 여성이 성공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더군요. 여자라서 할 수 없다는 말은 용납이 안 됩니다. 스스로를 믿고 자신이 어떤 분야에 열정이 있는지 찾는다면 삶을 즐길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도 있을 겁니다.”

시드니(호주)=글ㆍ사진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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