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로 치러지는 국제 축구대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경우의 수’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 D조 최종전을 앞둔 청소년대표팀은 이 경우의 수를 대비해 무조건 많이 넣고, 적게 실점하는 최상의 경기를 펼쳐야 한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축구대표팀이 7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16강 진출을 놓고 유럽의 복병 폴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미국과의 1차전에서 우세한 내용을 펼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청소년팀은 이어진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눈부신 막판 뒷심을 보였지만 결국 2-3으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폴란드(승점3)와 비겨도 안된다. 무조건 이기고 미국(승점4)-브라질(승점3)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폴란드와 비기면 승점 2점으로 조 4위가 확정된다. 하지만 한국이 폴란드에 이기고 미국이 브라질을 잡아준다면 한국은 승점 4로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직행한다. 하지만 한국이 폴란드를 꺾는다는 가정 하에 미국이 브라질과 비기면 브라질과, 지면 미국과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조 3위로 밀렸을 경우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오르는 기회가 남아 있다. 한국이 조 3위로 밀려날 경우 선수단은 다른 조 경기가 모두 끝나는 9일까지 6개 3위 팀 중 4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를 기다려야 한다.
다득점을 노리고 있는 조동현호는 최전방 ‘S-라인’ 공격 듀오 신영록(수원)-심영성(제주)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영록은 미국과 브라질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조동현호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코뼈 부상으로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설 예정인 신영록은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청소년월드컵 본선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신영록이 득점에 성공한다면 역대 청소년월드컵 최다 득점자(4골)가 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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