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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신지애 "욕심 많을 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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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신지애 "욕심 많을 때잖아요"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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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5,000㎞.’

‘꼬마 천사’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3주새 이동한 거리다. 한마디로 철인의 행보다.

신지애가 1주일을 사이로 태평양을 넘나드는 강행군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관심을 끌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경북 포항 오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튿날 오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28일 밤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US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대회 직전 현지에 도착한 신지애는 시차 적응에도 아랑곳없이 메이저대회 첫날부터 상위권에 올라 3라운드까지 선두경쟁을 펼쳤고, 2일 끝난 최종라운드에서 6위를 차지하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신지애는 또 다시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4일 개막하는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오픈에 출전한다.

국내에서의 이동거리를 빼더라도 인천에서 중간 기착지인 애틀랜타까지 7,130마일, 그리고 US여자오픈이 열린 서던파인스까지 350마일의 이동거리를 왕복으로 따지면 1만5,000마일에 달한다.

그리고 대회 코스에서의 보행 이동거리를 1라운드 평균 6.3㎞로 본다면 국민은행 스타투어 3라운드 19㎞, US오픈 4라운드 25.2㎞, 아트빌리지오픈 3라운드 19㎞를 포함, 63㎞에 달한다.

비행거리와 코스 이동 등을 총망라하면 3주새 한국과 미국을 오간 이동 거리가 2만5,000㎞나 되는 셈이다. 1주일에 8,000㎞, 하루에 1,000㎞ 이상 이동했다는 계산이다. 156㎝ 단신 체구치고는 놀라운 체력의 소유자가 아닐 수 없다.

3일 오후 입국한 신지애는 “평소 체력 만큼은 자신있었는데 무리한 스케줄로 정말 힘든게 사실이다. 지금도 졸음이 쏟아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무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욕심 때문이다. 아직 젊잖아요”라면서도 “어차피 출전하는 대회이니 만큼 우승을 목표로하고 있다”는 끝없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4일부터 열리는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오픈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하는 신지애가 어느 정도의 정신력과 체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한편 ‘국내파’ 신지애는 3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세계골프 랭킹에서 지난 주 13위에서 11위로 두 계단 올라 톱10을 눈앞에 뒀다. 한국선수 중에 박세리(8위), 김미현(10위)에 이어 3번째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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