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49를 확보하라.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건 평창에 떨어진 특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IOC 위원 5명이 이번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최지 투표에 참가할 IOC 위원은 97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최종 불참을 통보한 위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와프 파이살 파드 압둘라지즈 왕자, 뉴질랜드의 바버라 켄달, 리히텐슈타인의 노라 공주, 인도의 란드르 싱, 스웨덴의 퍼닐라 위베리다.
선수위원인 켄달과 위베리는 당초 알려진 대로 임신과 요트 대회 출전 때문에 불참의사를 밝혀왔고, 나머지 위원은 과테말라 현지의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오전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호텔에서 열리는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는 97명이 참가하게 된다. 총 111명의 IOC 위원 중 관례에 따라 투표에 참가지 않는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해 후보도시가 속한 한국의 이건희, 박용성 위원, 러시아의 비탈리 스미르노프, 샤밀 타르피체프, 알렉산더 포포프 위원, 오스트리아의 레오 발네르 위원이 제외된다.
또 잘츠부르크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스켈레턴 경기장을 빌려줄 독일의 토마스 바흐, 발터 트뢰거 위원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여기에 불참의사를 통보한 5명을 빼면 최종 투표인단은 97명이 된다. 따라서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과반수인 49표를 획득해야 한다.
97명을 대륙별로 분류하면 유럽이 39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 19명, 아메리카 18명, 아시아 17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소치와 잘츠부르크가 서로 유럽의 대표주자임을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위원이 9명이나 불참하게 된 점은 평창에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유치를 확정 짓는다는 목표지만, 박용성 IOC위원이 “1차 투표에서 이기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할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평창은 투표까지 남은 이틀 동안 마지막 표밭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평창유치위는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9시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한승수 유치위원장,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외신들을 상대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홍보전을 벌였다.
미국의 AP통신과 USA투데이, 프랑스의 레퀴프,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 20여 개 매체, 7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기자회견에서 한승수 위원장은 “평창은 4년 전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게 됐다”며 “그 동안 평창은 IOC의 윤리규정에 입각, 정정당당하게 유치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이것이 바로 평창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평창은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동계스포츠를 경험하지 못한 다음 세대에게 올림픽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2014평창동계올림픽은 남과 북의 화합의 길을 열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유치의 당위성과 명분을 거듭 역설했다.
평창은 막판 대공세를 퍼붓고 있는 소치의 ‘깜짝 카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방재흥 유치위 사무총장은 3일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각 후보 도시는 이미 IOC에 제출한 비드 파일 외에 다른 것을 프레젠테이션에서 제시할 수 없다"며 "만약 소치가 규정에 저촉되는 깜짝 발표를 한다면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에 IOC측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과테말라시티=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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