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은 매년 덜 알려진 유망 작가를 발굴해 ‘내일의 작가’로 소개한다. 2007 내일의 작가, 황은정의 <기상천외한 동물> 전을 22일까지 한다. 기상천외한>
이 미술관의 별관, 3개 전시실을 차지한 그의 작품들은 다종다양 정체불명 괴물들로 가득한 공상세계다. 간결한 선으로 드로잉한 만화 같고 유아적인 그림들, 그 그림 속 괴물 캐릭터들로 만든 풍선과 애니메이션을 전시 중이다.
그림은 종잡을 수 없는 꿈처럼 모호하고 복잡하고 자유분방하다. 괴물들은 기괴하고 슬프고 우스꽝스럽고 안쓰럽다. 이 그림들은 저채도의 부드러운 파스텔 색조를 사용해 예뻐 보이지만, 악몽처럼 끔찍한 장면이 숨어 있을 때도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괴물들은 사납게 짖거나 피를 흘리거나 화가 나 있거나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있다. 괴물 풍선은 기발하고 귀엽지만, 이걸 보고 무섭다고 우는 아이들도 있다. 매우 독특하고 자폐적 기질마저 띤 이 작품들은 작가만의 조용하고 내밀한 세계를 궁금하게 만든다.
황은정은 영문과를 나와 서양화과에 들어가 대학을 두 번 다니고, 미국으로 가서 컴퓨터아트를 전공하고, 뉴욕에서 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루비아다방에서 한 번 개인전을 했고, 소마미술관의 드로잉전 등에 참여했다. (02)737-765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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