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71)가 33년 만에 서울시향과 만났다.
스위스 출신으로 몬트리올 심포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등을 이끌었던 뒤투아는 특히 프랑스 레퍼토리 해석에 있어서는 최고로 평가받는 거장이다.
1974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내한해 서울시향을 지휘했던 뒤투아는 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시 한번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에는 2002년 NHK 심포니와 온 이후 5년 만이다.
3일 오전 첫 리허설을 마치고 점심 시간을 이용해 기자들과 만난 뒤투아는 핫핑크 니트 상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마치 영화배우처럼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서울시향과는 아주 오래 전에 함께 연주한 적이 있지만 오늘이 첫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서울시향이 너무 많이 변했으니까요.”
1977년부터 무려 25년간 몬트리올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그는 부임 초기 과감한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프랑스와 러시아 레퍼토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몬트리올 심포니를 뚜렷한 색깔을 가진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만들었다.
지난해 정명훈을 예술감독으로 맞아들인 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서울시향과 비슷한 부분이다. 뒤투아는 “세대 교체는 서울시향 뿐 아니라 세계 오케스트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외국에서 공부한 젊은 연주자들의 경우 개인 기량은 뛰어나겠지만, 오케스트라에 맞는 스타일과 사운드를 갖출 수 있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2009년부터 영국 로열 필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을 예정이다. “지휘 속에는 음악 뿐 아니라 경영과 교육 등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들어있죠.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훌륭한 작곡가, 연주자와 만나 함께 작업하는 것도 즐겁구요.”
6일 공연의 프로그램은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모두 그의 장기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다프니스와 클로에> 의 경우 합창까지 더해진 온전한 형태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고양과 부천시립합창단 등 120명이 노래한다. 바이올린 협연은 몬트리올 심포니 악장 출신인 캐나다 연주자 샹탈 쥬이에. (02)3700-6300 다프니스와> 다프니스와> 어미거위>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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