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미국, 기아차는 유럽'이라는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의 이원화된 해외 시장 전략이 서서히 먹혀들고 있다.
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초 미국시장에서 부진을 털고 6월 역대 최고의 월간실적을 기록했으며,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 '골프'를 겨냥해 개발한 '씨드'가 선전하고 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 그룹이 최근 수 년간 수출 시장을 이원화해 현지 생산 확대와 품질 관리에 주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한달 동안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총 4만9,368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가 1986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간 최다 판매실적이다. 나아가 월간 미국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현대차는 역대 최고치인 3.4%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아반떼, 싼타페, 쏘나타 등이 미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중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와 쏘나타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는데, 싼타페는 1년전 보다 37.4% 늘어난 8,460대, 쏘나타는 28.5% 증가한 1만5,080대가 각각 팔렸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아반테도 신형모델 출시로 전년 동기대비 8.4% 늘어난 9,61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 17만4,707대의 실적을 올려 20.4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씨드'는 상반기 6만1,986대를 팔아, 기아차 전체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차는 올해 목표 미국시장목표 55만대, 기아차도 유럽판매목표 39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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