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절차에 착수했다. 이르면 9월께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3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에 대한 ‘상향 조정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이는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상향에 필요한 최종 요건 검토작업에 들어갔음을 공식 발표한 것으로, 통상 절차 착수 후 2,3개월 안에 실제 등급조정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5년 반 만에 상향 조정되는 것이다.
무디스는 상향 절차 착수의 주요 요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성장률 제고 노력과 건전재정 기조 유지 등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 2ㆍ13합의 이행절차 재개 등 북핵 관련 상황 진전을 들었다.
무디스는 또 향후 등급 상향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평가요소로 대선 등 정치일정에도 불구하고 건전재정 기조가 유지될지 여부, 북한 비핵화 과정의 차질 없는 이행 여부 등을 제시했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전 ‘A1’에서 1997년 12월 ‘Ba1’(투자 부적격)으로 무려 6단계나 떨어졌다. 이후 99년 두 차례의 상향 조정에 이어 2002년 3월 현재의 등급인 ‘A3’으로 올라갔다.
무디스는 2004년 6월 신용등급은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고, 지난해 4월에는 다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정부는 무디스가 이번 조정으로 한국 신용등급을 ‘A2’나 ‘A1’로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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