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마음산책30년만에 가 본 카뮈의 고장
7월 5일은 알제리의 독립기념일이다. 1954년부터 벌인 8년간의 독립전쟁으로 1962년 이 날 알제리는 132년 간의 프랑스 식민지배를 종식시켰다. 알제리 할 때, 지단이 생각난다면 축구 팬이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금서였던 의사 혁명가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 , 혹은 알제리의 독립자금 전달책을 자임했던 사르트르를 가리켜 “그냥 놔 두게. 그도 프랑스야!”라고 했던 드골의 저 유명한 말이 떠오를 수도 있다. 대지의>
하지만 불문학자 김화영(66)에게 그리고 <이방인> 을 읽은 많은 이들에게, 알제리는 무엇보다 알베르 카뮈의 고장이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지자 마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나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던 <이방인> 의 주인공 뫼르소의 지중해가 있는 땅이다. 이방인> 이방인>
이 책은 카뮈 전문가인 김화영이 30여년 세월 만에 찾아간 알제리 문학기행이다.
그는 ‘하얀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수도 알제의 카스바, 카뮈가 “땅 위에 살며 이 사물들을 본 사람은 행복하다”고 표현한 티파사의 폐허, 카뮈가 살던 옛집과 거리로 <이방인> 과 <페스트> 의 길을 따라간다. 그것은 또 카뮈가 태어나기도 전에 알제리를 찾았던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과 <배덕자> 의 길이기도 하다. 배덕자> 지상의> 페스트> 이방인>
여행은 늘 설렘이다. 김화영은 그것을 ‘두려움의 매혹’으로 표현한 카뮈의 문장을 소개한다. “여행을 귀중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던 내면적 무대장치를 부숴버리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속임수를 써볼 수가 없다 - 사무실과 작업장에서 일하며 보내는 시간들 뒤에 숨어서 가면을 쓰고 지내는 짓은 더이상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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