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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씨 "날카롭고 아름다운 한국의 美 작품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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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시바우씨 "날카롭고 아름다운 한국의 美 작품에 담아"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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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부인 리사 버시바우(53)씨가 6∼20일 서울대 미술관에서 열리는 합동전시회를 앞두고 “한국 생활을 작품에 녹이고 싶었다”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미국 국무부 아트프로그램 소속 ‘베테랑’ 금속공예가인 그는 ‘Flights of Fantasy’(환상의 탈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공예작가 3명과 함께 은과 알루미늄 등 금속 소재를 위주로 만든 목걸이, 바구니, 브로치 등 공예품 6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가 주목 받는 이유는 그가 한국적 소재를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호박과 유리구슬을 은과 알루미늄 소재로 꿴 목걸이 ‘East Meets West’(동과 서의 만남) 전시를 위해 버시바우씨는 한지로 미국 전통 복식의 마네킹을 만들었다. ‘Eclectic Basket’(절충주의적 바구니), ‘Feather Cuff #2’(깃털 커프 #2), ‘Post-modern Corsages’(포스트-모던 코사지) 등의 작품은 대나무 잎을 연상케 하는 금속 장식을 꽂거나 엮어 만들었다.

버시바우씨는 2005년 남편이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부임하자 자신의 작품에 한지와 대나무 등 한국의 전통적 미를 더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사관저 내에서 자라는 대나무 잎을 보면서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한국적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워싱턴 금속공예협회 회장을 지냈고 한국공예학회 명예회원이기도 한 버시바우씨는 지난해 6월 국내 화랑에서 ‘장신구와 오브제’ 전을 여는 등 국내에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주로 대나무를 모티브로 목걸이나 브로치 등 장신구들을 대나무 가지나 잎사귀를 본떠 만들어 왔다.

그는 “서울에 거주하는 미국인 금속공예작가로서 현지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사용해 새로운 실험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씨는 4년간 러시아에 머물렀을 때도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러시아 미술아카데미 명예 회원이 되기도 했다.

정성민 서울대 미술관장은 “버시바우씨는 전시가 결정된 뒤 2개월 동안 10번도 넘게 찾아와 전시실을 둘러보고 공간 배치를 조절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의 작품은 일상 생활에서 비롯돼 수준 높은 음악장르로 자리잡은 재즈 같은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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