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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이명박 부동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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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이명박 부동산 의혹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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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된 부동산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 전 시장 자신은 물론, 형제 처남 명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3일 이에 대해 “정권 차원의 노골적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실 관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초동 건물 고도제한 완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조타운 내에 이 전 시장 소유의 지상5층 지하2층짜리 건물 2채가 있는데 이 지역의 고도제한이 완화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나왔다.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 전 시장 재직 때인 2003년 5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고도제한 완화 타당성을 검토해 달라는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시는 이를 바탕으로 2004년 12월 고도제한 완화를 제안하는 ‘도시관리계획 용도지역ㆍ지구 정비계획’을 서초구에 내려보냈다.

이 지역은 2006년 7월 20일(이 전 시장 퇴임 직후) 고도제한이 기존 5층, 18m 이하에서 7층, 28m 이하로 완화됐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땅값과 건물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뭔가 의혹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이 전 시장측은 “감사원과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완화를 권고했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측은 “도시계획 절차에 따라 구의회와 시의회,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민원 해소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을 갖고 단지 이 전 시장 건물이 해당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정당한 정책 결정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은평 뉴타운 지역 땅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일대(538㎡와 205㎡)에 이 전 시장 형제들이 소유했던 땅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땅은 이 전 시장의 큰형 상은씨, 누나, 조카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는데 이 전 시장 재직 때인 2002년 7월 은평뉴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전 시장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1993년 제3자를 거쳐 조카에게 넘겨 준 것으로 돼 있다. 뉴타운 지정으로 땅값이 올랐고, 2005년 10월 땅이 수용되면서 높은 토지보상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해당 부동산은 이 전 시장 선친이 30년 전에 매입해 25년 전 가족에게 공동으로 상속한 것”이라며 “뉴타운 선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측은 “특히 이 전 시장 본인 지분은 142㎡에 불과하고 그것도 93년에 이미 매매해 현재는 본인의 땅이 아니다”며 “불과 142㎡의 땅을 위해 뉴타운을 지정했다는 것도 억지”라고 강조했다.

도곡동 땅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서청원 고문은 이날 “이 전 시장의 형과 처남 명의의 서울 도곡동 땅에 대해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재임 시절인 95년 당시 포스코 회장을 3번이나 찾아가 ‘내 땅인데 사 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서 고문은 “전ㆍ현직 국회의원 4명이 포스코 전 회장과 운동(골프)을 하면서 3, 4차례 이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명의신탁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포스코 전 회장은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골프모임에 동참한 황병태 전 의원은 “포스코 전 회장이 ‘이 전 시장이 찾아와 도곡동 땅을 사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이 ‘내 땅’이라고 하지는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도곡동 땅 6,553㎡는 이 전 시장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85년 공동명의로 사들인 뒤 95년 포스코 개발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측은 “명의신탁이라고 하는 것은 근거 없는 모함”이라며 “상은씨와 김씨가 구입해 포철에 판 것”이라고 반박했다.

처남 관련

처남 김씨가 1982~91년 전국 47곳에서 총 224만㎡의 땅을 매입했고, 그 중 일부가 개발 계획 등으로 땅값이 급등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이 조금이라도 관련되지 않았냐는 의혹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김씨의 부동산 거래는 이 전 시장과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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