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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소비자만 실망시킨 통신요금 결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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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소비자만 실망시킨 통신요금 결합상품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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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부터 시장 지배적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결합상품을 할인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합상품은 유선전화와 휴대폰,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 각종 통신상품을 하나로 묶어 요금을 저렴하게 할인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은 최근 결합상품을 내놓았습니다. KT는 초고속 인터넷과 KTF의 3세대 휴대폰 서비스를 하나로 묶었으며, SK텔레콤은 휴대폰과 3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결합상품을 기다려온 이용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입니다. KT의 경우 주요 서비스인 유선 전화가 제외됐으며, SK텔레콤은 요금할인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실제 할인 폭도 3~15%로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용자들이 결합상품을 기다려 온 이유는 정보통신부의 공언 때문입니다. 그 동안 정통부는 통신비 인하 요구에 대해 하반기부터 결합상품이 허용되면 가계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노준형 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정통부 결산 심의에서도 통신료 인하를 묻는 류근찬 의원 질문에 “결합판매가 강력한 요금인하 수단”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정통부가 ‘결합상품=요금인하’라는 주장을 해 왔기에 이용자들은 결합상품을 요금이 대폭 할인된 파격적인 상품으로 기대해 왔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막상 결합상품의 요금 할인폭이 예상을 밑돌자 이용자들의 실망 또한 큽니다. 서울YMCA는 결합상품을 가리켜 “소비자를 현혹하는 기만행위”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정통부나 업체들은 시작이라서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경쟁사들이 서로 앞 다퉈 결합상품을 내놓다 보면 요금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요금 인하가 미미한 기존 결합상품을 보면 과연 결합상품의 요금인하 경쟁이 일어날 지 미지수입니다. 언제까지 정부의 말을 믿고 결합상품을 통해 통신료가 더 내려가기를 기다려야 할 지 정통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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