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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최홍만 '거인병 논란'에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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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최홍만 '거인병 논란'에 입 열다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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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살이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머리속에 종양이 발견되면서 지난 6월2일 K-1다이너마이트 대회에 출전이 불발된 최홍만(27ㆍ218㎝)이 자신을 둘러싼 ‘거인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홍만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개막전’의 서울 개최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서 “종양이 있는 것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었다. 생활하는 데 1%도 지장이 없다”며 전혀 문제될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종격투기에서 은퇴한 이후에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전혀 수술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홍만은 지난 달 LA에서 열린 K-1다이너마이트 대회에 미 프로레슬러 출신 브록 레스너와 슈퍼파이트에서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대회 직전 받은 신체검사에서 머리속에 종양이 발견되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국내 한 의료 전문가는 이에 대해 “최홍만이 신체 말단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말단 비대증’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면서 거인병 논란은 확산됐다.

이런 논란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듯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최홍만은 “한국에 들어와 보니 주변에서 다 내 건강에 대해 위로의 말을 건네 주더라. 기사를 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몸무게가 10kg이나 줄었다. 살면서 살이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맘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 놨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내에 친한 의사분들이 많다. 예전부터 (종양에 대해) 의뢰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있던 다니가와 사다하루 K-1 주최사 대표는 “일본에서도 그 동안 혈흔 및 MRI 진단을 빠짐없이 해왔는데 최홍만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만약 이상이 있었다면 링에 올려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K-1 한국 지사 대표인 정연수 씨는 “다이너마이트 대회 당시 미국 내 권위 있는 의료진에 재검을 받았고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오는 8월5일 홍콩에서 열리는 K-1월드그랑프리 아시아 대회에 출전, 강펀치의 소유자인 게리 굿리지(41ㆍ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슈퍼파이트에서 맞붙는다. 최홍만은 “굿리지는 K-1에서 유일하게 나와 친한 선수다. 우정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1 주최사인 FEG의 다니가와 대표는 “오는 9월29일 서울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K-1월드그랑프리 개막전을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K-1에서 가장 강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그랑프리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에서의 이종격투기 열기가 일본 못지 않게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랑프리 개막전에는 지난 해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에 오른 8명의 정상급 파이터와 함께 최홍만이 개최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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