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통합민주당 최고위원 염동연 의원(광주 서구갑)이 제이유(JU)그룹 주수도 전 회장에게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이 운영하는 업체의 납품을 받아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개된 염 의원의 공소장에 따르면 염 의원은 2005년 2월 측근 인사에게서 “국제PJ파 부두목 조모씨가 대표로 있는 K사가 저주파 자극기를 JU에 납품할 수 있도록 부탁해 달라”는 말을 듣고 이후 주 회장과 세 차례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납품 수용을 요구했다.
실제 이 업체는 4억1,328만원 상당의 물품을 JU에 납품해 1억3,184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경찰청 집계를 보면 광주를 본거지로 하는 국제PJ파는 5월 초 현재 호남 지역 폭력조직 중 최대 규모(58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염 의원은 2005년 1월 서울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주 회장을 만나 “JU를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시가 500만원 상당의 그림을 받은 혐의 등으로 3일 불구속 기소됐다.
주 회장이 서경석 목사에게 세금감면 로비 청탁을 하면서 “과세전 적부심 결과를 뒤집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서 목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주 회장은 JU개발에 대한 과세전 적부심이 기각된 직후인 2월 19일 새벽 서 목사에게 “적부심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목사님이 나서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전형수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서 목사는 19일 오전 전 청장을 만났고, 주 회장이 불가능하다고 표현했던 적부심 결과는 이례적으로 번복됐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사장이 ‘불리한 기사’를 무기로 에쓰_오일과 SK텔레콤으로부터 10억8,000만원을 받아낸 사실도 드러났다. 전 사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02년 5월 “에쓰_오일이 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특종기사를 발굴했다”는 보고를 받고 “기사를 빼줄 테니 협찬금을 달라”고 에쓰_오일 측에 요구해 4억2,000만원을 받아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6억6,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사장은 이 과정에서 “1억원을 협찬하겠다”는 기업에게 “액수가 너무 적다. 4억~5억원은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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