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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 돈받아 흡연연구 대학병원 3곳 '윤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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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 돈받아 흡연연구 대학병원 3곳 '윤리 논란'

입력
2007.07.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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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과 전남대병원, 가톨릭대병원이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용역을 받아 최근 흡연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등의 주요 대학은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로 담배회사에서 내놓는 연구비 수령을 금지한 곳도 많아 윤리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국내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와 전남대, 가톨릭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필립모리스의 임상시험 대행회사를 통해 최근 ‘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의뢰 받고 공동 연구에 들어갔다.

연구 책임자인 장인진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두 54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아시아 성인의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유해 인자가 어떻게 다른지 평가하기 위한 기초 연구”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필립모리스는 과거 서구지역의 수천 명을 대상으로 같은 연구를 끝냈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연구비 총액은 10억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병원들이 병원 관계자뿐 아니라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윤리적’이라고 승인 받은 뒤 연구에 착수했다”며 “올해 말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초 연구에 참여하기로 했던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달 IRB가 담배회사가 의뢰한 연구라는 이유로 재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대학병원은 연구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의 경우 하버드, 컬럼비아대 등 미국 주요 대학은 아예 담배회사로부터 연구 지원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들도 지난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담배회사의 연구비를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 담배회사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연구들이 담배회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교수는 “윤리적인 문제를 삼으려면 KT&G를 앞세워 정부가 나서서 담배를 팔고 있으면서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연구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한국의 상황을 지적하는 게 더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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