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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힐러리/ 現대통령부인 남편 대신 출마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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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힐러리/ 現대통령부인 남편 대신 출마키로

입력
2007.07.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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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 상원의원이 10월28일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남편 대신 출마한다.

영국 BBC방송은 2일 크리스티나 의원이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히고 이달 중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감안할 때 집권 페론당 소속인 크리스티나 의원이 1차 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고 대신 부인이 나서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BBC는 키르츠네르 대통령이 질병을 앓고 있다는 투병설, 지방선거에서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깜짝쇼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려한 외모와 말솜씨로 ‘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크리스티나 의원은 2003년 대선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남편의 대통령 당선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또 이 여세를 몰아 2005년에는 최대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의 부인을 밀어내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아르헨티나에는 여성 최고지도자가 낯선 모습이 아니다. 후안 도밍고 페론의 미망인이었던 이사벨이 1970년대 집권했다. 또 페론의 두번째 아내였던 에비타는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까지 사실상 최고통치자 역할을 했다.

크리스티나 의원이 당선되면 세계 최초의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대권을 노리고 있지만 선거가 내년 연말에 실시되는 만큼 당선돼 미국 최초의 부부 대통령이 된다 해도 아르헨티나 대통령 부부보다 1년 가까이 뒤쳐진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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