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내린 경남 남해에서 폐가 지붕이 무너져 집 안에 있던 할머니 3명이 숨졌다.
2일 오후 5시53분께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 소량마을 내 주택(폐가) 아래채 지붕이 붕괴되면서 이곳에 모여 대화를 나누던 할머니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강모(91) 김모(78) 양모(81) 할머니 등 3명이 숨지고, 최모(74) 김모(84) 할머니 등 4명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토담조 함석지붕이 무너지면서 할머니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본채와 아래채로 이루어진 이 주택은 10여년 전 당시 주인이 부산으로 떠난 뒤 폐가로 방치됐으며, 이 마을 할머니들이 매일 오후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사랑방으로 이용됐다. 숨진 할머니들의 시신은 남해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경찰은 이 주택의 흙담이 최근 계속 내린 비에 조금씩 무너져내렸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낡은 흙담이 집중호우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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