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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베르디흐에 0-3 완패… 16강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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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베르디흐에 0-3 완패… 16강 좌절

입력
2007.07.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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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세계랭킹, 나이도 9살이나 더 적은 상대였다. 비록 0-3의 스코어지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다운 저력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랭킹 51위 이형택(31ㆍ삼성증권)이 사상 첫 윔블던 16강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이형택은 2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11위 토마스 베르디흐(22ㆍ체코)에게 0-3(4-6 6-7 6-7)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0년 US오픈 이후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16강을 노렸던 이형택은 세계 최고 권위의 윔블던오픈에서 역대 최고 성적(32강)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형택은 지난 30일 베르디흐와 32강전을 벌이던 도중 쏟아진 비로 인해 경기를 이틀 뒤로 연기했다. 당시 세트스코어 0-1에 2세트를 3-2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형택은 재개된 경기에서 베르디흐의 강력한 서비스에 고전했다. 베르디흐는 총 15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한 반면 이형택은 2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형택은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베르디흐의 공격을 받아쳤고 2, 3세트 모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대회 모두 석권)’을 노리고 있는 여자부의 쥐스틴 에냉(1위ㆍ벨기에)은 4회전에서 패티 슈나이더(15위ㆍ스위스)를 2-0(6-2 6-2)으로 누르고 8강에 선착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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