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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 '하이마트發 태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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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 '하이마트發 태풍' 부나

입력
2007.07.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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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휴대폰 구입 문의에 점심식사도 거르고 상담을 하고 있지만 많은 고객들은 그냥 되돌아갔습니다.” (1일 하이마트 강남 대치점 지기태 상담원ㆍ26)

국내 휴대폰 유통 시장에 ‘하이마트발(發)’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인 하이마트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과 각각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달부터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50개 점포에서 50~60여종의 최신 휴대폰과 액세서리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하이마트는 그 동안 가전ㆍ컴퓨터 제품만 취급했을 뿐, 본사에서 직접 나서 휴대폰을 팔지 않았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우선 전국 매장 가운데 50개 점포에서 휴대폰 판매를 실시한 다음 나머지 매장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의 등장에 기존 휴대폰 판매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가전유통시장을 주도해 온 하이마트가 전국 250여개 매장에서 휴대폰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기존 휴대폰 유통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특히 하이마트가 휴대폰을 냉장고 세탁기 TV 컴퓨터 등 다양한 가전제품 판매와 함께 연계마케팅에 활용할 경우, 일선 휴대폰 유통점들로선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케팅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영세 판매점들은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마트측은 휴대폰을 포함시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광고 효과와 더불어 주 고객 층인 젊은 층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휴대폰 판매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한 하이마트는 5월부터 휴대폰 매장 관리 직원을 대상으로 전담 교육을 실시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지리적 위치와 자금력 마케팅 능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국내 중소형 휴대폰 유통업계로선 하이마트의 등장은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해 1,500만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휴대폰 유통시장은 이동통신 3사에 소속된 판매점이 약 97%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의 직영 판매점과 전자랜드 등 일부 양판점이 3%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등장으로 무분별하게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휴대폰 유통시장은 점차 대형점 위주로 재편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세한 소형판매점들은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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