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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댄싱 섀도우'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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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댄싱 섀도우'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 방한

입력
2007.07.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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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막하는 뮤지컬 <댄싱 섀도우> 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65)이 한국을 찾았다. 차범석의 희곡 <산불> 을 <댄싱 섀도우> 로 각색한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칠레 국적의 작가로 부인과 함께 내한, 6월 29일 국립극장에서 연극 <산불> (연출 임영웅)을 관람했다.

도르프만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산불> 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작품을 뮤지컬로 만드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고 했다. “1주일 정도 고민하다 저의 경험이 한국인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불> 을 읽고 느낀 한국에 대한 연민을 표현하고픈 욕심이 생긴 거죠.”

<산불> 에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린 것은, 한국전쟁 당시 많은 한국인이 고통을 겪은 것처럼, 유대인인 그 역시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살던 그의 부모는 나치의 핍박을 피해 아르헨티나로 옮겨가 그곳에서 도르프만을 낳았다. 가족은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자 칠레로 또 이주했다. 도르프만은 칠레에서 살바도르 아옌데의 민주혁명에 참가했으나 1973년 군부쿠데타가 일어나자 미국 망명 길에 올랐다.

그는 <산불> 이 자신의 작품과 비슷해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내가 ‘당신의 소설 <과부들(widows)> 과 비슷해요’라고 하더군요. <과부들> 도 <산불> 처럼 전쟁으로 남자는 징집되고 여자만 남은 마을의 이야기이거든요.”

<산불> 을 희곡으로는 수 십번 읽었을 법한 그에게 연극을 본 소감을 물었다. “희곡은 비극적이지만, 연극에는 희극적 요소가 많습니다. 한 배우가 연기할 때 상대 배우의 반응이 부조리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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