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첫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리틀 태극전사’들은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지 않음을 확인시켰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한 승부였다. 초반부터 공세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다 전반 16분 대니 제텔라에게 선제골을 내준 청소년대표팀은 전반 38분 신영록(수원)의 만회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아 역전 승부를 연출하지 못했다.
심영성과 함께 최전방에 나선 신영록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스위스전(1-2) 선제골에 이어 2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하며 ‘차세대 간판 킬러’임을 입증했다. 신영록은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 심영성의 패스를 슬라이딩하며 오른발 슛, 미국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 축구 사상 청소년 월드컵 본선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골 맛을 보기는 신영록이 처음이다.
조동현 감독은 후반 들어 하태균(수원), 송진형(서울), 이현승(전북)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후반 5분 심영성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후반 30분 하태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찬스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 부재’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한국은 3-5-2 포메이션의 공수 밸런스가 지속적으로 유지됐고 미드필더들의 빠른 패스 연결과 공간 침투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는 등 좋은 내용을 보여 남은 경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은 4일 오전 8시45분 2차전에서 난적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폴란드가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트린 폴란드는 4분 후 수비수 한 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브라질의 맹공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승리를 지켜냈다. E조의 북한은 오타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파나마와 득점 없이 비겼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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