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일 비바람을 맞으며 북한산에 올랐다. 이날은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서 물러나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선 지 꼭 1년째 되는 날. 이 전 시장은 <논어> 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ㆍ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검증 공세에 꿋꿋이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논어>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박희태 선대위원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을 출발, 승가사를 거쳐 사모바위 정상까지 올랐다. 코스도 험했지만 비바람이 거세 등반이 쉽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은 정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지는 흔들릴지 몰라도 뿌리가 깊으면 제 길로 간다”며 “아무리 음해를 하고 혼란스러워도 국민은 알아보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한 달 동안 검증이라는 큰 파도가 있었고 그 파도가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경우에도 파도를 넘어 국민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설사 불리한 입장이 되더라도 ‘무대응으로 가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검증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당 검증위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을 받겠다는 뜻”이라며 “‘김대업식’ 공격을 한다면 우리는 ‘간디식’ 무저항 무대응으로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전 시장측 서울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공성진 의원은 하산 길에 “이 전 시장이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그런 일이 있다면 이재오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의원들이 분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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