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남성일수록 결혼 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의 경우 가사부담 등의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기택 연구위원이 29일 발간한 ‘부부의 초상, 동상이몽’에 따르면 2006년 통계청 사회통계조사 결과 15세 이상 기혼자 가운데 자신의 배우자에 ‘매우 만족한다’거나 ‘만족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51.3%였지만 남성은 63.2%에 달했다.
배우자에 대해 ‘약간 불만 있다’거나 ‘매우 불만 있다’고 답한 남성은 6.2%인 반면 여성은 두 배가 넘는 13.3%로 남녀 간 결혼 후 만족도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특히 대졸이상 고학력 기혼남녀의 절반이상이 결혼 생활에 만족(남74.5%, 여64.8%)하고 있는 반면 초졸, 중졸 등 상대적으로 저학력 일수록 결혼만족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가사분담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여성의 경우 38.4%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남성은 26.1%에 그쳤다.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도 여성은 59.7%인 반면 남성은 71.3%에 달했다.
이 같은 시각차는 결국 여성들의 부정적인 결혼관으로 이어졌다. 미혼자를 대상으로 한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라는 항목에서 남성은 22.8%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11.5%에 불과했다.‘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입장은 여성이 41.8%, 남성은 25.5%였다. 전 연구위원은 “결혼에 대한 남녀간 기대의 차이로 인해 결혼여부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며 “부부관계가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가 돼야 미혼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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