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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원불교 군종장교 문정석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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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원불교 군종장교 문정석 대위

입력
2007.07.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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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은혜는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인연의 복(福)을 소중히 여기고 거기서 배우려고 한다면 군대생활이 힘들기만 한 건 아닐 겁니다.”

창군 이래 첫 원불교 군종장교가 29일 배출됐다. 3사관학교에서 이날 대위 계급장을 받은 문정석(33ㆍ사진) 교무가 주인공이다. 원불교는 지난해 3월 국방부의 ‘군종장교 편입 승인’을 받았다.

개신교와 불교, 가톨릭의 아성이었던 군내 포교를 위해 40년 동안 노력한 결과다. 이날 임관한 군종장교는 기독교 목사가 30명, 불교 법사가 18명, 가톨릭 신부가 14명으로 여전히 ‘3대 종교’ 중심이지만, 군이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문 대위는 원광대 원불교학과 2학년을 마치고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현역 복무를 끝냈다. 병장 전역 후 원광대 대학원까지 마친 그는 2004년부터 원불교 교무 활동을 시작, 충남 천안교당과 대전의 충남교구에서 일했다.

임관 후 경기 연천의 육군5사단에 배치 받은 문 대위는 원불교 교전 ‘대종경(大宗經)’ 가운데 “사람이 심는 복(福) 중에 가장 큰 복이 인연 복이다”라는 구절을 군에서 가장 필요한 포교의 테마로 삼고 있다.

“원불교는 생활 속에서 진리를 찾는 종교입니다. 은혜를 소중히 여기면서 내 주변의 인연과 생활 속에서 감사를 느끼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는 원불교가 “다양한 군생활 속에서 인연의 소중함과 마음을 다스리고 활용할 수 있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내 원불교 신자는 4,5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문 대위는 “장병들의 종교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원불교 신자들이 군에서도 계속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종단을 떠나 장병들이 마음의 안식을 찾고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군종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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