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실물경기 지표가 증가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한 채 더딘 걸음을 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5월에 비해 6.6% 증가했다. 4월의 6.7%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반도체, 기계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0.2%로 4월(15.7%)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그래도 10%대 증가를 했다는 점에서 나쁜 편은 아니다. 4월 4.9% 증가에 그쳤던 소비재 판매는 지난달 6.3% 증가하며 증가폭이 커졌다.
컴퓨터,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6.3%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내구재는 가격도 비싸고 새 것을 안 사도 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이들 제품의 판매 증가는 경기회복의 청신호이다.
그러나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종합지표인 경기동행지수는 100.4로 4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0%로 4월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현재 경기국면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한 채 횡보하는 모습에 머물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경기 호조세가 미미해 아직까지 경기 추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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