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핵 시설 시찰을 위해 28일 오전 평양을 출발, 영변에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IAEA대표단의 영변 방문은 북한이 2002년 12월 IAEA 사찰단을 추방한 이래 4년여 만이다.
실무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영변으로 출발하면서 “우리는 시설들을 둘러볼 것이며 (북한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시카메라 설치는 사찰단의 몫이므로 우리가 영변 핵시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AEA 실무대표단은 29일 오후 평양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 군사령관은 27일 북한이 약속대로 영변 핵시설을 폐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군이 IAEA와는 별도로 자체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팅 사령관은 “영변 핵시설 폐쇄 이후 다른 지역으로 핵활동을 이전한 것인지를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방미중인 송민순 외교통상장관과 28일 오전 회담을 갖고 국제사회의 북한 핵 프로그램 종식 노력에 “급속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유엔 실무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만큼 이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폐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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