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온다. 미국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 휴대폰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단지 깜찍한 휴대폰 하나가 등장해서가 아니라, 엄청난 생활혁명을 몰고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버튼 하나 없는 매끈한 디자인, 손가락만 갖다 대면 각종 기능이 작동하는 화면 등 신기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끈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이 드디어 2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판매된다.
아이폰의 시장점유율 목표는 단 1%. 하지만 1%가 사람들의 IT생활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아이폰은 컴퓨터다
아이폰에는 매킨토시 컴퓨터에 쓰이는 'OS X'가 들어있다. 윈도XP와 같은 컴퓨터 운영체계가 휴대폰 안에 들어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이폰은 한마디로 '손 안의 컴퓨터'다. 따럿 아이폰으로 이메일전송, 인터넷검색이 가능하고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을 컴퓨터와 주고 받을 수도 있다.
특히 아이폰 안에는 애플이 개발한 인터넷 접속소프트웨어(익스플로어와 같은 웹브라우저)인 '사파리'가 들어 있다. 이를 위해 아이폰은 3.5인치의 넓은 화면을 통해, 컴퓨터에서 보는 것과 같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여주는 '풀 브라우징'기능을 지원한다. 음악파일인 MP3와 동영상 파일도 재생한다. 아이폰이 성공한다면 사람들의 PC이용패턴에 대변혁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폰은 직관적이다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작동할 수 있는 점. 아이폰도 마찬가지로 직관적 기기로 만들어졌다.
전원버튼마저 없앨 정도로 모든 버튼을 없앤 아이폰은 대신 커다란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각종 기능이 작동하는 터치 스크린 방식을 채택했다. 휴대폰을 옆으로 눕히면, 화면도 덩달아 보기 편하도록 90도로 전환된다.
화면에 표시된 MP3곡들은 책장을 넘기듯 손가락을 앞, 뒤로 움직여 검색할 수 있다. 심지어 그림을 확대하거나 줄일 때에도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 된다. 손가락이 마우스인 셈이다.
아이폰에도 흠은 있다
아이폰은 AT&T의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싱귤러에만 독점 공급되며 가격도 499~599달러로 미국시장에선 상당히 고가다. 또 배터리가 부품처럼 휴대폰 내부에 내장돼 있어 일반 휴대폰처럼 뒷케이스를 열고 배터리를 바꿀 수 없으며, 수명이 다하면 교체도 쉽지 않다. 때문에 아이폰은 대박상품이 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아이팟이 예상을 깨고 베스트셀러가 된 것처럼, 아이폰도 맥킨도시와 아이팟으로 이어지는 애플신화의 명맥을 충분히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올 하반기 중에 유럽, 내년쯤 아시아에 아이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GSM방식의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출시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아이폰의 등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초점은 아이폰 같은 'PC닮은 휴대폰'의 개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PC처럼 강력한 기능을 지닌 퀄컴의 듀얼코어칩(MSN7200)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올 하반기에 국내외 시장에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양 사가 개발중인 스마트폰은 영상통화까지 가능한 3세대 휴대폰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OS가 들어있어 PC와 자료 호환이 가능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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