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5명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집권비전 선포대회를 갖고 한반도 대운하 등 주요 공약과 집권 전략 등을 놓고 네 번째 토론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대운하 공약과 관련, “10년,100년 후를 생각하면 대운하는 대축복”이라며 “다른 후보들이 나를 반대하는 세력들의 자료를 근거로 공격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고 아버지(박정희 정권) 때도, 김영삼 전대통령 때도 폐기된 대운하를 계속 추진할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일을 확실히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며 “경제 하나만은 확실히 살려 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30년 전을 되돌아보며 후회스럽고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는다”며 “험한 세상에 험하게 살면서 나름대로 도덕기준을 지켰으며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꼭 이겨야 하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정권이 나서서 하는 과거사 재단은 사회 갈등과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이 정권이 증명했다”며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전 시장이 후보가 되면 ‘검증문제’가 대통령 선거일까지 가고,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갈 것”이라고 공격했다.
원희룡 의원은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변화와 개혁을 선도할 21세기형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고진화 의원은 “생명, 평화, 행복의 가치를 담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로 네 차례 토론회를 모두 마무리했는데 토론 결과가 최근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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