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삼바군단’ 브라질은 세계 최강이 아니었다.
카를루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이 28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오르다스에서 열린 남미 지역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 B조 1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멕시코에게 0-2로 완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FIFA랭킹 3위 브라질은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와 카카(AC밀란)가 피로 누적으로 출전을 거부한 가운데 호비뉴(레알 마드리드) 등 젊은 공격수를 앞세워 대회에 임했으나 예전의 막강함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춘 멕시코에 여러 차례 골찬스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자국 출신의 전설적인 공격수 우고 산체스가 지휘봉을 잡은 멕시코는 전반 23분 카스티요가 현란한 개인기로 브라질 수비진을 농락하며 선제골을 넣었고 28분 모랄레스가 프리킥을 꽂아넣으며 삼바군단을 침몰시켰다.
이로써 지난 2004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드리아누 등을 앞세워 우승한 브라질은 대회 2연패가 불투명해졌다. 둥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집중력을 잃는 바람에 골을 허용했다. 회복해서 우리의 실력을 보여줬지만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지난 2006독일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이 맞는 첫번째 메이저 대회. 비록 카카와 호나우지뉴, 호나우두(AC밀란) 등 기존 간판 스타들이 빠졌지만 브라질 국민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우승에 맞춰져 있다. 만약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맞는다면 ‘둥가 체제’도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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