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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홈퍼니' 경영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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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홈퍼니' 경영 뜬다

입력
2007.06.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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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5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400여명의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한 '아이 마음 코칭' 강좌가 성황리에 열렸다. 4세 아이를 둔 김은영(33)는 "자녀 양육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보다 제대로 된 교육이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던 차에 회사에서 교육강좌 열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 그룹 임직원 자녀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양재동 양재 아트리움에 모인다. 미술작품을 교육하는 '미술로 아빠와 친해지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서모 차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를 데리고 가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 평소에 잘해주지 못한 것을 한꺼번에 보상해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가정이 행복해야 일터의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해피 홈퍼니(Happy Home+Company) 경영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홈퍼니는 가정(Home)과 회사(Company)를 합성한 신조어로 일과 가정 생활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 내는 가족친화경영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매주 특정 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칼퇴근'을 시켜주거나,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개최를 지원한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홈퍼니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장서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LG CNS도 28일 동참을 선언했다. LG CNS의 프로그램은 어느 기업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이어서 홈퍼니 경영의 대표격이라 할만하다.

우선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육아지원 전문 사회복지 법인인 한솔교육희망재단과 함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종합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크게 부모 대상 교육, 가족 체험 기회, '깜짝' 축하 이벤트 등 3가지 분야로 구성되며, 한 해 동안 분야 당 2∼3개의 프로그램이 돌아가며 실시된다.

먼저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자녀를 둔 임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열린 강좌 형태의 '육아 콘서트'를 연간 5회 열고, 임직원 부부를 대상으로 2개월 과정의 '육아 워크숍'도 개최한다.

또 임직원 중 20여 가족을 선정해 농촌 체험, 목장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족 체험 여행', 연극과 뮤지컬 등 문화 공연을 관람하는 '가족 문화 초대석', 신체와 감성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창의력 증진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에듀캠프' 등을 연간 3회씩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임신한 직원들에게 태교 관련 도서 등을 선물하는 '임신축하 이벤트', 세계 각국에 파견돼 있는 주재원의 자녀에게 다양한 선물을 보내는 '해외 파견 직원자녀 선물 이벤트' 도 선보일 예정이다.

LG CNS 이명관 상무는 "행복한 가정은 직원들이 회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직원들이 일과 생활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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