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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잘나가던 기업, 자만심 빠지면 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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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잘나가던 기업, 자만심 빠지면 몰락한다"

입력
2007.06.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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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자만심,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는 자만심, 위기관리 역량의 과신.'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순식간에 몰락할 때 나타나는 3가지 종류의 자만심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기업성패의 동태적 이해' 보고서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일수록 과거 성공에 도취돼 단번에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며 '성공 기업이 빠지기 쉬운 3가지 함정'을 소개했다.

성공 기업을 몰락으로 빠뜨리는 가장 큰 함정은 '지금도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막연한 자만심이다. 과거 성공과정에서 체득한 '성공 공식'에 집착, 신산업이나 신경영방식에 배타적인 태도를 갖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는 것.

연구소는 가전의 디지털화를 경시하고 자체 방식을 고수하다 위기에 빠진 일본 소니와 미국의 정보기술(IT) 장비업체인 시스코를 대표사례로 꼽았다.

기업을 파멸로 이끄는 두 번째 함정은 '위기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자만심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즉석카메라 시장을 석권했던 폴라로이드가 지적됐다. 이 회사는 초기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으로 실적 악화 조짐이 나타났는데도 불구, 이를 환율 불안과 남미 시장에서의 고전 등 지엽적인 문제로 인해 비롯된 것이라고 봤다. 폴라로이드측은 이 같은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 몰락의 길을 걸었다.

세번째 함정은 '문제가 터져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며 스스로의 위기관리 역량을 과신하는 경우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불량 부품에 따른 차량 결함을 은밀히 교체하는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가 내부직원의 제보로 발간된 뒤 큰 타격을 입었다.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성공 기업의 몰락은 자만과 현실안주에서 비롯된다"며 "성공기업의 대명사인 일본 도요타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이 '적은 도요타 안에 있다'며 상시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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