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27일 합당 절차를 밟아 '중도통합민주당'을 창당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열린우리당(73석)과 통합민주당(34석) 등 두 축으로 나뉘고 그 사이에 탈당파 의원 40여명이 머무는 형태로 재편됐다.
원내 2당인 우리당과 원내 3당인 통합민주당, 우리당 탈당파 등 3자는 앞으로 여권 대통합 방안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도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헌정기념관에서 양당 의원과 중앙위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고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 체제를 확정했다.
민주당측의 박상천 공동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한 뒤 우리당에서 별도로 선출된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중도개혁세력 대통합 추진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선기획단을 설치해 9월 추석 연휴 전에 통합민주당 대선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小) 통합'이란 비판 속에 출범한 통합민주당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당내에서 대선 정국을 바라보는 노선 투쟁이 예고돼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호를 활짝 열고 중도개혁세력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하면서 더 큰 그릇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해 박 대표의 '특정 세력 배제론' 재론 가능성을 차단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리 작성한 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개방형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 필요성을 거론해 박 대표의 '선(先) 후보 선출 후(後) 단일화' 와 차이를 드러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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