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20~30대 여성 환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40대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26일 내시경 검사를 마친 여성들에게 수술용 전신마취제를 주사한 뒤 성폭행한 혐의(강간)로 통영 모 의원 내과의사 B(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말부터 간호사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소화성 궤양으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은 A씨(29) 등 여성 환자 3명에게 전신마취제를 주사하고 성폭행한 혐의다. B씨는 위나 장이 나빠 내시경검사를 받은 여성들 가운데 20~30대만 골라 다시 전신마취제를 주사하고 깊은 잠에 빠지게 한 후 성폭행을 해왔다.
B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이 병원 간호사들은 내시경 검사실에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을 설치, 2명의 여성 환자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간호사들은 경찰에서 “B씨가 올해 초부터 성폭행한 여성 환자가 50여명에 이를 것”이라며 “같은 여자 입장에서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남성은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데다 ‘내시경 검사를 잘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이용자가 많았다”며 “최근 수면내시경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의 진료실 서랍에서 전신마취용 주사기 6개를 압수하는 한편, 진료기록부에 기재된 환자들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통영=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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