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5일 북핵 문제와 관련, "올해 내에 영변 원자로의 불능화와 모든 핵 프로그램의 신고를 핵심으로 하는 2단계 조치까지의 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내년에는 북한이 이미 생산한 핵연료와 핵무기 또는 폭발장치를 포기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룩하고 이어 북미간 교차 승인과 관계정상화에 도달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어"향후 2주가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의 북한 내 협의가 예정대로 나흘만에 끝난 뒤 즉각 영변 원자로 폐쇄조치가 이뤄진다면 7월 둘째주에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 차관보는 북미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양자회담을 열어 2단계 조치의 핵심 과제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핵 해결 2단계에서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논의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HEU에 대한 논의를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HEU 의혹에 대한 완벽한 해명이 필요하며 이 문제를 철저히 논의해 상호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방북 기간 중 북한에 제공할 중유를 대체하는 방안도 협의했다면서 "북한의 중유 수령 능력이 월간 5만톤 밖에 안 된다면 총 100만톤의 중유를 공급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유 이외에 전기시설이나 발전소 수리 등과 같은 대체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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