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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넬, 어쿠스틱 앨범 'let' s take a walk'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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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넬, 어쿠스틱 앨범 'let' s take a walk' 발표

입력
2007.06.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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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방송과 무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던록 밴드 넬의 보컬 김종완은 어쿠스틱 앨범 을 내놓으며 자신감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했다.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이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를 발표하며 넬은 TV는 물론 라디오에도 출연하지 않을 작정이다. 앨범을 발표하면 가요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프로에까지 출연해 그야말로 ‘피 튀기는’ 홍보전을 치르는 다른 가수와는 정반대 행보를 걷는 셈이다. “음악의 본질은 듣는 것이잖아요. 요즘 음악이 워낙 보여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 본질을 잊곤 하지요. 음악의 본질에 맞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들으면 꼭 좋아하실 거에요.”

김종완은 ‘듣기’에 집중해 편안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나른한 듯 부드러운 김종완의 목소리가 어쿠스틱한 연주와 어우러져 한층 말랑말랑하게 느껴진다. 사실 김종완의 목소리로 넬은 자우림 러브홀릭 럼블피쉬 등 여자보컬을 내세운 모던록 밴드와 확실한 차별화를 이룬다. 여자보컬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기댄 밴드에 비하면 다소 기운이 없어 보이는 김종완의 목소리가 은근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거기에 서태지컴퍼니에 몸 담았었다는 프리미엄도 얹어져 가요계에서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믿어선 안 될 말> 등 기존의 곡들을 좀 더 애절하게 편곡했다. 넬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매끈한 느낌보다는 담백한 느낌을 강조했다.

타이틀곡 는 신곡. 김종완은 이 곡은 어쿠스틱하다기 보다는 1980, 90년대 신디사이저적인 느낌을 강조한 ‘신스팝’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여태까지 넬 스타일과는 좀 다르다는 설명이다. ‘행복해 그런 기억 있단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이해해 그런 맘에도 없는 말을 안 해도 다 이해해’ 라는 가사는 김종완의 실제 경험에서 나왔다. “이별을 할 때는 거짓말을 하며 헤어지기 십상이잖아요. 그러다 보면 이전의 사랑까지도 거짓이 되어버리는 걸로 받아들이곤 하죠.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어요. ‘love’s no sympathy’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아요.”

공연에서만 들려주고 앨범으로 발표한 적은 없는 <연어가 되지 못한 채> 도 이번에는 담았다. 이재경은 “공연하면서 곡에 색깔이 입혀지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을 내놓게 되었죠”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넬이 공연에서 들려줬던 곡들 중 알짜배기만 모은 셈이다. 재킷에 사진 대신 김종완이 직접 곡 제목과 스태프 크래딧을 손으로 써서 넣은 것도 손때 묻은 일기장 같은 이 앨범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만든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는 게 혹 지루한 작업은 아니었을까. 이재경은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없어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머리 모양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곡도 마찬가지에요. 이 옷도 입혔다, 저 옷도 입혔다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종완은 “어쿠스틱 앨범이라기 보다는 우리 곡을 다시 편곡한 앨범이라고 보는 게 나을 거에요. 70%는 어쿠스틱한 느낌, 30%는 일렉트로니카적 분위기를 강조했어요”라고 덧붙였다.

넬은 듣는 본질에 충실했지만 뮤직비디오에는 심혈을 기울였다. 이효리 세븐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서현승 감독이 연출을 맡맡았다. 남녀 배우의 베드신까지 나오는 이 비디오에서 넬은 연주장면을 선보인다. 이정훈은 “촬영장에 일찍 도착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데다 에픽하이 타블로도 놀러 와서 맥주도 마시고, 데킬라도 마시다 촬영을 했어요”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넬은 7월1일 이번 앨범의 쇼케이스를 가진 뒤 7월27~29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뮤즈를 볼 생각에 기대가 되요.”

이재원기자 jj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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