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 조니워커 등의 위스키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업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6일 "국세청으로부터 수입업 면허취소 통보를, 경기 이천세무소로부터는 2억9,000만원의 벌과금을 부과받았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과거 소규모 주류 수입업체에 수입업 면허를 취소한 적은 있지만, 업계 상위사에 대한 취소 처분은 이례적인 고강도 제재 조치로 위스키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그 동안 ▦위장거래 ▦무자격자 불법판매 ▦가산세 미납 등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아왔다. 이 중 무면허 업자에게 위스키를 불법 판매한 것이 면허취소에 결정적 사유로 꼽히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으로 1개월의 유예 기간에만 수입 양주를 판매할 수 있으며, 6개월이 지나야 면허 재신청이 가능해진다. 이 회사는 수입업 면허와 제조 면허를 모두 갖고 있으나 제조 비중은 매우 낮고 수입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면허 취소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국내 위스키시장의 판도에 미칠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디아지오 본사가 한국 법인의 수입업 면허취소에 대비해 이미 제3의 공급업체인 한창인터내셔설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디아지오의 제품과 서비스는 아무런 문제 없이 제공될 것"이라며 "디아지오코리아는 면허취소 기간 소비자와의 지속적 관계 유지를 위한 마케팅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4,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위스키시장에서 34.6%의 점유율로 1위 진로발렌타인스(35.5%)와 수위를 다투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무면허 중간 도매상과의 부적절한 거래에 일부 직원이 관여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면허취소는 지나친 처분"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한편 검찰도 디아지오코리아의 비자금조성 등과 관련해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조사 대상엔 시바스리갈, 로얄 살루트 등을 생산하는 세계2위 업체 페르노리카 한국법인도 포함돼 있어 위스키업계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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