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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임금상승률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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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임금상승률 'No 1'

입력
2007.06.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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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노동조합의 강력한 투쟁 덕분일까. 최근 2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금융업종 제외) 가운데 노조의 협상력이 제일 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임금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일보 산업부가 주요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제출한 2005년과 2007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2년간 직원 1인당 인건비 부담 증가율은 각각 24.5%와 30%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요 대기업의 평균 증가율(5.9%)보다 4~5배 가량 높은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5년 1분기에는 직원 1인당 인건비가 월 평균 366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56만원으로 90만원 늘어났다.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기아자동차도 2005년 1분기 월 평균 임금은 333만원이었으나, 2년 후에는 433만원으로 100만원이나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이 같은 상승세는 동종업계는 물론이고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종의 상승률보다도 높은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2005년 1분기 333만원이던 월평균 임금이 올해 1분기에는 406만원으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업종의 쌍용차는 최근 2년간 1인당 임금이 11%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경우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을 최소화하고 있는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연례적인 파업을 앞세운 노조의 강력한 요구로 인건비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노조의 존재가 임금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업경쟁력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항공과 정유 등 일부 호황업종을 제외하고는 주요 기업이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인건비 부담을 2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SK텔레콤 등 전자ㆍ통신업종 대기업 모두 올해 직원 1인당 인건비 부담이 2년전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다만 포스코의 임금은 16.4% 증가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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