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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한국인 13명 숨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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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한국인 13명 숨진 듯

입력
2007.06.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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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3명을 태운 캄보디아 소형 국내선 여객기가 25일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을 이륙한 뒤 남부 해안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해 수색작업 끝에 사고기의 동체 일부와 시신 4구를 발견했지만,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오낙영 참사관은 “캄보디아 측 소식통으로부터 현장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비행기가 폭발한 흔적은 없는데도 시신이 4구 밖에 발견되지 않은 것은 나머지 승객들이 어딘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관광객 12명과 한국인 가이드 1명, 체코인 3명, 러시아 부조종사 1명, 캄보디아인 조종사와 승무원 5명 등 22명이 탑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관광객들은 대부분 국내 하나투어의 4박6일 여행상품을 이용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었다. 이로 인해 KBS기자 조종옥(36)씨 가족 4명이 숨지는 등 가족 단위로 참변을 당했다.

분 란타 시엠립공항 국장은 이날 “캄보디아 프로그래스멀티(PMT)항공 소속 정기 여객기가 오전 9시52분(한국시간 오전 11시52분)께 시엠립을 이륙해 해안관광지인 시아누크빌로 향하던 중 46분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캄포트 인근에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지점은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30㎞ 떨어져 있는 캄포트 부근 해발 1,080m의 보꼬산 인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관계자들은 AN_24기가 러시아산으로 매우 낡은데다 사고 현장에 많은 비가 내린 점 등으로 미뤄 기체결함과 나쁜 기상상태가 겹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기는 1960년대 제작된 구소련제 AN_24 쌍발터보 프로펠러기로 탑승인원은 최대 52명이다. PMT항공은 올 1월부터 시엠립_시아누크빌 노선에 정기 취항했다.

우리 정부는 신현석 주캄보디아 대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26일 오갑렬 재외동포 영사대사를 단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사태수습을 지원키로 했다.

● 한국인 탑승자 명단

이충원(47) 황미혜(42) 이정민(16) 이준기(15) 가족, 조종옥 윤현숙(34ㆍ조씨 부인) 조윤후(6) 조윤민(1) 가족, 최찬례(49), 서유경(26), 노정숙(28ㆍDMB건축사무소직원), 이명옥(28), 박진완(34ㆍ가이드).

권혁범기자 hbkwon@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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